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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이상학, 제7권_제2장

달빛이내린다 2017. 5. 3. 11:06

무엇이 실체인가에 대한 여러 가지 견해, 이에 대해 검토되어야 할 여러 문제.
실체는
[1]가장 뚜렷한 형태로서 물체에 속한다고 여겨진다. 따라서 동물이나 식물, 또는 이들 저마다의 부분을 실체라고 우리는 말하며, 또 불이나 물, 흙, 이러한 종류의 자연적 여러 물체, 이들의 여러 부분, 이들의 일부분 또는 전부로 이루어진 것, 예를 들어 눈으로 볼 수 있는 우주와 그 부분인 별이나 달, 태양 등, 이들 모두를 실체라고 부른다. 그래서 우리는 과연 (a)이 물체들만이 실체인가, (b)그 밖에도 실체가 있는가, (c)이 물체들 가운데 어느 것만이 실체인가, (d)이 물체들 모두가 실체이지만 물체가 아닌 다른 것도 실체인가, 또는 (e)이 물체들 어느 것이든 실체가 아니고 다른 어떤 비물체적인 것만이 실체인가 이러한 여러 문제들을 검토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런데 [2]어떤 사람들은 물체의 여러 한계(즉 면이나 선, 점이나 단위 등)을 실체라 생각한다. 더욱이 이 한계적 실체들을 물체 또는 입체보다도 한결 더 실체라고 생각한다.
또 어떤 사람들은 감각적 여러 물체들 말고는 이와 같은 실체적 물체는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다 생각하는데, 그러나 [3]어떤 사람들은 감각적 여러 물체보다도 더 많고 더 뛰어나게 실재하는 영원한 존재들을 실체라고 부른다. 예를 들어 플라톤은 여러 에이도스(형상)들과 수학적 여러 대상이라는 두 종류의 실체를 들고, 제3종의 실체로서 감각적 여러 물체를 들고 있다. 또 스페우시포스는 하나에서부터 출발하여 많ㅇ느 실체들을 내놓는다. 이들 실체에 저마다 다른 원리를, 즉 수에는 어떤 원리를, 크기에는 다른 어떤 원리를, 또 영혼에는 또 다른 어떤 원리르 나누어 주는 등, 이와 같은 방법으로 그는 실체 가짓수를 늘려 나갔다. 하지만 또 어떤 사람들은, 에이도스(형상)와 ㄱ수는 같은 자연성을 갖는다고 주장하면서 그 밖의 모든 존재들은 이 에이도스와 수가 이루는 같은 자연 성질에 이어서 나온다고 생각한다. 즉 일(one)이라는 수에 점이 이어지고, 점에 선이, 선에 평면이 이어져, 마침내 (물질적인) 우주의 실체나 감각 대상들에까지 미친다고 주장했다.
그래서 (a)이 가운데 어느 주장이 올바르고 그렇지 않는가를, 또 (b)어떤 실체가 있는가, 과연 감각적인 실체 말고도 어떤 다른 실체가 있는가 없는가, 또 이 감각적 실체는 어떤 방식으로 존재하는가를, 더 나아가서 (c)과연 떨어져서 존재하는 어떤 실체가 존재하는가 존재하지 않는가, 존재한다면 그것은 무엇 때문에, 도 어떤 방식으로 존재하는가, 그렇지 않으면 감각적인 실체만 존재할 뿐 그와 같이 물체로부터 떨어져서 존재하는 실체는 존재하지 않는가를 검토해야만 하는데, 그 전에 실체가 무엇인지를 간추려 말해 두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