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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이상학, 제7권, 6장

달빛이내린다 2017. 5. 3. 14:05

저마다의 사물과 그 본질은 같은가. 그 사물에 무엇인가 덧붙여지지 않은 상태라면 그 자체적 실체와 같다.
각 사물과 그 본질이 같은지, 다른지를 검토해 보아야 한다. 이 검토는 실체에 대한 우리 연구에 쓸모가 있다. 저마다의 사물은 다름 아닌 그 실체 자체라고 여겨지며, 그 본질 또한 각 사물의 ㅡ실체라고 일컬어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1]설명이나 질료가 덧붙여지는 방식과의 복합에서 말하는 실체는 그 본질과 서로 다르게 여겨진다. 예를 들어 '피부가 하얀 사람 자체(실체)'와 '피부가 하얀 사람의 속성(본질)'은 다르다. 왜냐하면 만약에 둘이 같다고 한다면 '인간의 본질'과 '피부가 하얀 인간의 본질'이 같다는 결론이 나오기 때문이다. 사람들 말에 ㄸ르면 (피부가 하얀 사람도 인간이므로) '인간'과 '피부가 하얀 사람'은 같으며, 따라서 '인간의 본질' 또한 '피부가 햐안 인간의 본질'과 같다고 해야 한다. 그러ㅏㄴ이와 같이 덧붙여지는 방식과의 복합에서 말하는 것(예를 들어 피부가 하얀 사람)이ㅡ 본질과 단복으로 이야기되는 것(에를 들어 인간)이ㅡ 본질이 같다는 추리에는 필연성이 없다.
이 추리에서는, 두 바깥 항[같다고 여겨지는 두 본질(하얀 인간과 인간)]은 한뜻의 매개적 개념(인간)으로 같아지지는 않기 때문이다. 하짐나 두 바깥 항이 모두 덧붙여지는 방식과의 복합형일 때에는, 예를 들어 피부가 하얀 사람과 교양적인 인간이 합쳐진 경우에는 (앞의 것과 같다는 전제로 해서) 피부가 하얗다는 본질과 교양적이라는 본질이 같다는 결론 또한 아마 필연적으로 나올 것이다. 그러나 이와 같은 ㅇ리이 있으리라고는 여겨지지 않는다. (그로므로 설명이 덧붙여진 방식과의 복합형인 실체는 그 본질과는 같지 않다.).
하지만 [2]실체 자체로 존재한다고 생각도리ㅗ 경우에는, 그 실체 자체와 그 본질이 필연적으로 같아야 하지 않ㅇ르까? (A)만약에 그 실체 자체만 존재할 뿐 그보다 앞선 다른 어떻나 실체도 자연도 존재하지 않는 어떤 실체가, 즉 어떤 사람들이 있다고 줒아하는 여러 이데아와 같은 실체가 존재한다면, 이들은 그 사물의 본질과 같지 않을까? 왜냐하면 (1)선 자체나 동ㅁ루 자체, 존재 자체 따위가 저마다 그 본질과 다르다고 한다면, (ㄱ)그들이 주장하는 이들 실체와는 다른 한 쌍의 실체로서 자연과 이데아가 존재한다고 해야 되기 때문이다. 더욱이 (ㄴ)읻르 후자 쪽이 보다 앞선 실체여야만 한다. 적어도 본질이 바로 그 실체라면 말이다. 그리고 (2)만일 또 이러한 실체와 그 볹리이 서로 단절되어 있다면 -여기에서 '단절되어 있다'는 말은, 예컨대 선 자체에 선의 ㅂ노질이 존재하지 ㅇ않고, 선의 본질은 선한 존재 또한 아니라는 뜻인데- (ㄱ)그 한 쌍(자연과 이데아의 연결)에 대한 인식이 있을 수 없고, 따라서 (ㄴ)다른 쪽(여러 실체로부터 단절된 여러 본질)은 아무런 존재도 아니다. (ㄱ)사물 저마다 인식이 있다고 말하는 이유는 우리가 각 사물이 무엇인가(본질)를 알기 때문이다. 또 (ㄴ)지금 선의 본질에 대한 말ㅇ느 그 밖의 본질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서, 만약에 선의 본질이 선한 것(예를 들어 선한 행동)이 아니라면, 존재의 본질 또한 조냊하는 것이 아니라고 해야 하며, '하나임'의 본질은 '하나'와 다르다고 해야 하는 모순이 생기기 때문이다.
(...)이러한 논의로 보건대 사물들 저마다의 그 자체와 본질은, 방식이 아닌 하나이다. (B)다음과 같은 이유로, 즉 어떤 사물에 대한 인식은 그 사물의 본질을 인식하는 일이라는 이유를 보더라도 그러하다.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사레를 들더라도, 사물 자체와 그 본질은 분명히 똑같다.
[그러나 설명이 덧붙여진 방식으로 사물이 이야기될 때, 예를 들어 '교양적인 것' 또는 '피부가 하얀 것' 이렇게 말해지는 사물에 대해서는 두 가지 뜻ㅇ르 담고 있기 대문에, 본질과 그 자체가 같다는 말은 참이 아니다. 왜냐하면 이 '덧붙여진 속성(피부가 하얀 속성)'과 '덧붙인 것' 자체(하얀 피부)도, 모두 '하얗다' 일컬어지고, 그래서 그 본질과 자체는 후자의 뜻으로는(그 자체, 즉 하얀 피부로서는) 같지만, 그 앞의 뜻(피부가 하얀 속성)으로는 같지 않기 때문이다. 즉 본질은 그것을 그 속성으로서 가지는 해당 '인간'과는 같지 않고, (...)
또 (C)이 둘(사물 자체와 그 본질)이 서로 다르다는 불합리성은, 누구나 각 사물의 본질과 다른 이름을 그 사물에('옷'이라는 이름을) 붙여보면 뚜렷이 알 수 있다. (...)
뿐만 아니라 만약에 '하나'의 본질과 '하나' 자체가 서로 다르다면, 본질을 구하기 위해 끝없이 거슬러 올라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