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llon,『The Construction of Human Kinds』_Part1_Ch1_§3
앞절에서 제시된 관찰사례들은 인종본질주의적 사고에 대한 진화인지과학자들의 설명이 H.E.R.E 보다 압도적이라는 점을 보여주지는 못한다. 인간은 대상을 본질주의적으로 분류하려는 경향을 선천적으로 가지는 동시에 인간을 본질주의적으로 분류하는 문화적 사고를 상속받는다는 것 역시 동시에 가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진화인지과학의 설명이 H.E.R.E.을 압도하기 위해, 미국 아이들로부터 얻은 발생적 사례보다 더 광범위한 자료가 필요하다.
3.1. 문화전반에 걸친 혈통 본질주의의 질적 증거
3.1.1. 지중해인들과 현대 이전의 유럽인들
사례8 (Isaac 2004, Kamtekar 2002) 고대 그리스와 로마인들은 인간을 특정 집단으로 분류하였고 각각의 국민적 성격과 그러한 차이의 기원을 가정했다. 또한 그들은 그러한 차이가 여러 세대에 걸쳐 유전됨으로써 보존된다 생각했다.
사례9 (Fredrickson 2002) 중세 유럽인들은 구별되며 재생산되는 인간 집단을 인식했으며, 이러한 인종적 차이의 “다중 창조론” 증거 여부에 대해 논쟁이 있었다.
3.1.2. 중국
현대 이전의 중국인들의 문헌들은 그들이 인종본질주의적 사고를 지녔다는 것을 보여준다.
사례10 (Dikotter 1992) He chengtian(370–447)는 중국인들은 태생적으로 순수하고 조화로운 성품을 지녔지만 외국인들은 집요하고 난폭한 성품을 지녔다고 생각된다고 적었다.
사례11 (Johnston 1995) 14세기 명나라 황제는 주변 부족인을 가리켜 “우리와 다른 인종이며 그들의 심정과 마음은 우리와 다르다”고 표현했다. 15세기 명나라 황제는 “주변국(Rong과 Di) 사람들은 한족과는 다른 본질을 지녔다”고 표현했다.
3.1.3. 인도
인도의 카스트제도는 사람을 계급으로 분류한다 계급에 따라 다른 속성을 지니며, 선천적이고 본질적인 것이며, 재생산되는 것으로 여겨진다.
사례12 (Bayly 1999) 인도인들이 특정 계급이 되는 것은 선천적 특성 또는 본질에 의해 결정된다. 개인의 재력이나 성취와는 상관없이, 순수한 카스트로 태어난 이는 더러운 태생을 지닌 사람보다 더 높은 계급을 지닌다.
카스트제도는 고유한 역사와 의미에 의한 것이지만, 구조에 있어 계통본질주의와 꽤나 유사해 보인다.
3.1.4. 혈통 본질주의의 재출현
현대 서양의 인종 본질주의와 지금까지 살펴본 문화 전반의 사례는 제각기 특유하다. 인간은 집단으로 분류되며 각 집단은 보이지 않는 속성 –서로 간의 다름을 설명해주며 유전적으로 전달되는—을 가진다는 생각이라는 점에서 혈통 본질주의적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그러한 생각은 생물학적 대상을 분류하려는 인지적 경향성이 인간 대상에게도 적용되었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다.
혈통 본질주의적 사고는 현대 서양문화 밖에서도 일어난다는 결론의 근거로서 몽골 사례, 우크라이나 사례도 추가될 수 있다.
혈통 본질주의는 인간의 심리적 메커니즘의 발현이라는 주장을 반박하는 것처럼 보이는 사례 두 가지를 소개하겠다. 현대 브라질과 Vezo의 사례에서 그들의 인종 구분 방식은 혈통 본질주의와 일치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3.2. 브라질
라틴아메리카는 미국과 마찬가지로 다인종 국가이지만 미국적인 인종주의는 없는 것처럼 보인다.
인용 (Fredrickson 2002)
라틴아메리카에서는 인종을 구분하기는 하지만 그들의 구분이 혈통 본질주의적인가? 혹은 다른 뿌리에 근거하는가?
브라질 사람들의 인종 구분은 외향적 차이 –피부색, 헤어스타일–에 근거한다. 그들의 인종구분은 유전적 아이디어가 포함되지 않는다. 또한 인종 범주는 경제적 지위 같은 중요한 사회적 범주를 위해 폐기가능하다.
사례13 (Harris, Kottack 1970) 브라질 피실험자들에게 피부색이 서로 다른 세 자매의 사진을 보여주었다. 피실험자들 100명 중 96명은 그 세명이 서로 다른 인종이라고 판단했다.
위 사례13으로부터 브라질인들의 사회적 범주화에 있어 혈통적 사고는 역할을 하지 못한다고 결론내릴 수 있다.
사례 (Harris 1970) 외양적으로 다양한 사람들의 사진 앞에서 브라질 피실험자들은
위 사례는 브라질인들의 범주화에서 혈통적 사고가 중심적 역할을 하지 않는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만약 혈통 본질주의적 사고가 인간의 선천적 특성이라면, 그것은 브라질에서도 흔히 발견될 수 있어야 한다. 표현형의 다양성과 문화적 전통성 면에서 브라질과 미국은 상당히 비슷한 환경이기 때문이다.
위 사례에 대해 진화-인지과학자들은 두 가지 대응이 가능하다. 첫째, 혈통 본질주의적 사고는 사실상 브라질인들의 사회적 범주화에서 발현된다. 둘째, 혈통 본질주의적 사고가 브라질인들의 사회적 범주화에서 발현되지 않는 그럴듯한 이유가 있다.
Q1 브라질 사례는 브라질인들의 사회적 범주화에서 혈통 본질주의저 사고가 없다는 것을 실제로 예증하는가?
Gil-White는 주장_
사례14 (Jones 2009) 브라질 피실험자들에게 “부모 양쪽이 인종 a일 때, 자식의 인종을 어떨까?”란 질문에서 피실험자들의 80%가 자식의 인종도 a일 것이라 답했다. “부모 양쪽이 다른 인종인데 자식이 백인일 때, 또는 부모가 모두 흑인인데 자식은 완전한 흑인이 아닌 상황이 어떻게 가능 또는 불가능한가?”란 질문에 대해, 브라질인들은 자신의 답변의 근거를 보이지 않는 내적인 특성에서 찾았다. 또한 피실험자들은 성형수술 따위로 대상의 외적 특징이 변해도 그 대상의 인종적 동일성은 유지된다고 답했다.
위 사례로부터 우리는 브라질인들에게도 인종에 대한 혈통 본질주의적 사고를 지녔음을 알 수 있다.
Q2 인종 본질주의에 대한 진화-인지적 설명은 R.E.가 미국에서의 인종 분류에서 중요하듯이 브라질에서도 중요한 것이라고 예측하는가? 즉,
이러한 입장은 Harris의 사례를 참된 것으로 받아들인다고 하자. 그렇지만 이 입장이 진화인지과학자의 설명이 선천적 범주화 경향성이 관찰대상의 외양에 대해서 직접 반응한다는 것은 아니다. Hirschfeld의 사례에서 본 것처럼.
사례15 (Fredrickson 39-40) 스페인이 인디언 땅을 식민지 삼았을 때 스페인, 아프리카인, 인디언들 사이의 잦은 혼혈로 인해 에스파냐의 인종구분법은 무너져서 1 3개 범주로 단순해졌다.
프레드릭슨은 혼혈이 만연한 상황이 인간에 대한 본질주의적 능력을 약화시킨다고 주장한다. 혼혈아 범주가 도입된다. 그렇다면 이러한 주장에 따른 브라질의 사례의 해석과 인종본질주의에 대한 진화인지적 설명은 양립가능하다.
그럼에도 여전히 의문은 남는다. 브라질이 미국보다 더 혼혈이 만연한 환경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더라도, 미국은 혼혈아의 인종에 대해 이분법적으로 판단(흑인의 피가 조금만 섞여도 흑인으로 분류된다)하는 한편 브라질은 관찰자에게 유발된 겉모습에 의해 판단되기 때문에 세 개 이상의 범주를 사용한다. 이러한 사실은 인종 사이의 구분 경계에 있어서 미국과 브라질이 문화적으로 서로 다르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러한 의문 역시 진화인지적 관점에서 설명될 수 있다. 원래는 (종 구분이 뚜렷한)생물체를 분류하는 능력이었던 심리 메커니즘이 인간에서도 적용될 수 있었던 이유는 인간들이 때로는 생식 격리를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간은 자주 교배 생식을 하게 되었고, 그러한 능력은 교배 생식하는 개체들에게도 적용되었을 때 실패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한 능력은 혼혈아를 어떤 종으로 분류할지 깔끔한 결론을 내려주지 못했다.
진화인지과학의 설명에 따르면, 미국인과 브라질인들 모두 혼혈 아닌 사람의 인종을 판단하는데 있어서는 공통점을 지닌다. 미국인과 브라질인 피험자들 모두는 동일 인종의 부모 밑에서는 동일 인종의 자식이 태어난다고 판단한다. 진화인지과학의 설명은 혼혈아의 인종에 대해 어떤 판단을 내릴지 예측할 수 없다. 이때에는 서로 다른 역사, 문화, 관습에 의해 서로 다른 사회적 범주를 내놓도록 한다.
위와 같은 설명이 함축하는 바는, 브라질인들에게 혈통 본질주의적 사고가 없다는 것이 아니라, 혈통 본질주의적 사고가 반영된 범주화가 자주 실패한다는 것이다.
3.3 Vezo
마다가스카르에서는 “Vezo”는 항해를 하는 사람이나 해안에 사는 사람을 가리킨다. 사람을 Veno로 나누는 기준은 그것뿐이며, 그것은 태생적인 것이 아니다.
하지만 일련의 실험을 통해, Vezo 아이들은 karany(인도에서 온 이주자들)에 대해서는 계통본질주의적 생각이 발현되지만, masikoro(본래 거주자)에게는 교육으로 대체된 분류법이 적용된다고 결론내릴 수 있다.
여하간, 인종에 있어 문화적으로 다양하다는 사실은 인종본질주의에 대한 진화인지적 설명을 전혀 약화시키지 못한다. 즉, 인종본질주의의 원인은 인간의 정신이 관찰대상 사이의 동일성을 본질적인 것으로 여기는 성향으로 진화한 사실에 있다는 설명을 거짓으로 만들지 못한다. 물론 그러한 성향predisposition은 지역 문화에 의해 변형되거나 가려질 수 있다.
지금까지 살펴본 질적이고 실험적 사례들은 우리에게 계통 본질주의가 HERE보다 더 설명력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사회구성주의자들은) 인지과학적 사실과는 상관없이 다양한 문화적 요소가 인종본질주의적 생각을 독립적으로 구성했다고 주장할 것이다. 하지만 필자는
필자가 “보편적”이란 말 대신 “꽤나 넓게”라 표현한 이유는, 계통본질주의적 생각이 가려지거나 약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전자의 경우는 Veno의 경우처럼 명시적인 지시/교육에 의해 그러하고, 후자의 경우는 브라질 사례에서 볼 수 있다.
계통본질주의 가정이 우연적인 것이라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다른 사례들도 많다. 이를테면, 미국인들은 두뇌를 이식받은 자의 행동은 그 두뇌 기증자의 민족성에 의해 결정된다고 생각하지만 인도인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 “카스타스”라 불리는 인종구분법은 기록에 의하면 16가지였다. https://en.wikipedia.org/wiki/Casta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