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철학사/근세철학

데카르트_확실한 지식은 무엇인가?

달빛이내린다 2018. 11. 3. 12:43

진정으로 확실한 지식은 무엇인가?

데카르트는 학교에서 철학, 수학, 역사 등을 배우고 진정한 지식을 찾아 학교 밖으로 나가 다양한 사람들의 삶과 그들의 견해들을 관찰한다. 그런데 다양한 사람들의 삶의 방식과 견해들은 습관에 의해 자리잡거나 관습에 의해 물려받은 것들이었다. 순수학문에서 배운 것들도 진정한 지식이라 확신할 수 없었다. 철학의 경우 지금까지의 모든 이론들은 서로 합의점을 가진 적이 없다. 다른 학문들의 경우 모두 철학 위에 있기 때문에 말할 것도 없다. 수학은 인간의 가장 확실한 논증방법을 사용해 소심한 결론들을 도출해낼 뿐이다. 때문에 데카르트는 진정한 지식을 알기 위해 자신이 태어나면서 또는 배움을 통해 얻은 지식 체계 전체를 다시 생각해 보아야 함을 확신한다. 그는 지식 체계 전체에 대하여 자신이 품을 수 있는 모든 의심을 시도하겠으며, 이러한 의심으로부터 견뎌낸 확실한 사실만을 받아들이겠다고 한다. 이를 방법적 회의라 한다. ‘방법적 회의를 통해 거부되는 것에는 먼저 우리의 감각 경험에 대응하는 외부 사물이 존재해야 한다는 믿음이다. 다음은 수학적 지식의 경우도 의심 가능하다. 왜냐하면 수학적 지식을 도출해내는 연역 논증에 있어 사람들은 자기도 모르게 오류를 범하는 사례가 적잖기 때문이다. 따라서 수학적 지식들 모두 거부된다. 가짜 지식을 찾아내 거부한 다음, 데카르트는 본래 자신의 목적이었던 진정한 지식을 찾는다. 진정한 지식을 찾고 그 위로 지식체계를 재건설하는 작업은 크게 다음 (1)~(3)으로 이루어진다. (1)사유하는 나는 존재한다(2)신은 존재한다 (3)나의 감각경험에 대응하는 외부사물은 존재한다. 데카르트는 (1)을 증명하기 위해 무엇이 나에게 진정한 지식이 되기 위한 조건은 무엇인가 묻는다. 일단 그것이 있음이 나로 인해 확인되어야 한다. 또한 그것이 다른 것과 구별되는 것으로 파악될 수 있어야 한다. 전자를 명석함’, 후자를 판명함이라 이름붙인 후, ‘명석함판명함의 조건에 부합하는 지식을 찾는다. 이러한 조건을 만족하는 지식은 바로 (1-1)사유작용이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모든 지식이 의심받을 수 있는 와중에도 지식 체계 전반을 의심하는 어떤 작용은 분명히 존재한다. ‘개를 보고 귀여움을 느끼는 어떤 작용도 분명히 존재한다. 또한 앞의 사유작용은 뒤의 사유작용과 분명히 구분된다. (1-1)로부터 (1-2)사유작용을 하는 주체가 존재한다는 사실이 도출되며, 이로부터 다시 (1-3)사유작용을 하는 지속적인 존재로서의 주체가 존재한다는 사실이 도출된다. 다음으로 (2)를 증명하기 위해 다음의 논증을 펼친다.

P1 인간은 무한에 대한 관념을 가질 수 있다.

P2 인간은 의심하는 존재인 걸로 봐서 유한한 존재임이 틀림없다.

P3 원인 C로 인해 결과 E가 일어난 것이라면, CE보다 더 완전해야 한다.

C1 따라서 무한하며 영원한실체에 대한 관념의 원인은 인간의 정신이 될 수 없다.

C2 따라서 무한하며 영원한실체에 대한 관념의 원인이 될 수 있는 이 존재한다.

(3)나의 감각경험에 대응하는 외부 사물은 존재한다. 왜냐하면 나의 감각경험은 수동적이며 따라서 그러한 감각경험을 일으키는 원인은 밖에 존재한다. 또한 나는 감각경험에 대응하는 외부 원인이 존재한다고 믿는다. 그런데 이러한 믿음은 성실한 신에 의해 기만당한 믿음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