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 절에서는 사회구성주의자들의 방식 –전수된 문화의 내용, 믿음의 내용에 대한 인간의 결정 따 따위 주목하는—에 초점을 맞추었다. 2절에서는 진화인지과학의 방식을 살펴보겠다.
표상에 대한 진화인지과학적 연구는 그것이 선천적이고 종-대표적이며 영역 특수적인 속성이라고 설명한다. (예컨대 습득, 형성, 기억, 유전 등에 대한 것이다.)
2.1. 일반 본질주의Broad Essentialism
지난 수십년간의 연구에 따른 결론은, 어린이들은 생물학, 인종 등 다양한 영역에서 직관적으로 “본질주의자”라는 것이다. “본질주의”란 무엇인가? Gelman은 본질주의를 다음과 같이 특징짓는다.
“본질”은 한 범주의 구성원들이 공유하는 진실된 본성이며 직접적으로 관찰될 수는 없으나 대상의 정체성identity를 부여하는 동시에 그 대상이 속한 범주의 구성원들이 공유하는 닮음에 책임이 있는 그러한 것이다. (Gelman, 2003)
Gelman의 표현 중 “p가 대상의 정체성을 부여한다”는 것은 p를 가진 대상의 표면적 속성이 바뀌어도 그 대상은 k의 구성원으로 여긴다는 것이다.
사례1 (Keil 1989) 3-5세 피실험자 집단은 경주마로 변장한 얼룩말을 여전히 얼룩말이라고 인식했다. 또한 8-10세 피실험자들은 스컹크로 겉모습을 바꾼 너구리에 대하여, 그들의 종이 변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사례2 (인종적 승인racial passing) 육안으로 관찰된 대상의 외관은 인종의 구성 요건이 아니라 indicator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그 대상이 속한 범주의 구성원들이 공유하는 닮음에 책임이 있는”이라 말했는데, 이것은 다음 사례에 대한 해석이다.
이에 대한 한 해석은, 사람들은 새 종을 결정하는 보이지 않는 속성이 존재하며 그것은 그 종에 속하는 대상들의 전형적인 속성을 설명한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미국인들이 인종에 대한 생각에 있어 각각의 인종이 대표한다고 여겨지는 속성들은 신체적 특징뿐만 아니라 지적능력, 도덕성 등도 포함된다. (Sheldon 2007), 이러한 내용은 분명히 생물학적인 이유가 아니라 복잡한 환경적 이유 때문이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일상적이든 생물학적이든 인종에 대한 생각은 (2)를 만족시킨다.(그렇지만 이러한 실험데이터의 피험자가 어린이인지 아닌지에 대해서 Mallon은 말하지 않는다.)
요약자_”일반 본질주의”가 인간의 생물학적 영역에 대한 인식에 있어서는 선천적이라는 것이 드러난다. “일반 본질주의”가 인간의 인종 분류에 있어서도 선천적이라고 확신할 수는 없다.
2.2. 유전적 사고
종kind에 대해 사람들이 가지는 생각 중 하나로, 사회구성주의자들이 H.E.R.E.에서 “피로 전달되는”, “선천적 경향inborn tendencies”라 표현한 것과 대응된다. 진화인지과학자들은 “생물학적 재생산에 의해 전달되는”이라 표현한다. 이것을 “유전적 사고”라 하자.
생물학적 대상 또는 인종에 대해 사람들이 본래 “유전적 사고”를 지닌다는 진화인지학자들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들이 다음의 의미로 해석될 경우 그 근거들은 “유전적 사고” 가정을 뒷받침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첫째, 유년의 피실험자들은 대상 x가 범주 c에 속한다면 그것(그러한 사실?)은 c에 속하는 다른 대상에 의해 유전된 것이라고 판단한다. 둘째, 유년의 피실험자들이 대상 x가 종 k1에 속한다는 것을 배웠을 때 그들은 x가 종 k2의 특징을 보여주는 성장 환경에서도 x는 여전히 k의 전형적 속성을 지닌 것으로 성장하게 될 것이라 판단한다.
사례4 (Gelman, 1991) 4세 피실험자는 돼지 우리 속에 길러지는 젖소가 “꿀꿀”이 아니라 “음메”라 울 것이라 판단했다.
사례5 (Hirschfeld, 1995) 자신과 다른 인종의 부모에게 입양된 사람에 대해, 4세의 피실험자는 그 입양아의 겉모습(표현형)을 그의 본래 인종과 관련시켰다.
“유전적 사고”은 최소한 다음 세 가지 주장과 관련된다.
(1)k인 것들의 자식은 k이다.
(2)순수한 k는 다른 순수한 k로부터만 전해진다.
(3)k인 것들은 그들이 k이기 때문에 특정 속성을 가진다.
(1) 대상의 표면적 속성이 바뀌어도 그 대상의 종은 변하지 않는다는 생각과 관련된다. 사례1(Keil, 1989) 와 사례5
(2), (3) 대상의 표면적 속성이 바뀌어도 대상이 본래 속한 종은 변하지 않는다.
개별 대상들은 그들을 낳은 부모가 예속된 종 범주와 예화하는 종 대표적 속성들을 부여받는다.
(1)종 k에 속하는 개체 x는 x로 하여금 k에 속하게끔 해주는 본질 p를 가지는바, (2)p는 x의 부모로부터 x에게 전달되며, (3)p는 k에 속하는 개체들의 전형적 속성을 설명한다(“혈통 본질주의”).
정의4 인종 본질주의 =df 인종에 대한 혈통 본질주의적 사고
일상적인, 현대 과학 이전의 인종주의적 생각들, “피에 의해 옮겨진다”, “태어나면서부터 갖는 경향이다”라는 생각은 바로 “혈통 본질주의”로서 해석하는 것이 가능하다.
요약자_”유전적 사고”는 생물학적 영역과 인간 영역 모두에서 관찰된다. Mallon은 “일반 본질주의”와 “유전적 사고”를 개념적으로는 명확히 구분하는 것 같으나, 각각을 반영하는 관찰사례는 서로 겹친다. 사례5가 “대상의 표면적 속성이 바뀌어도 그 대상의 본래 종은 변하지 않는다”는 사고로 해석될 수 있다면, “일반 본질주의”로도 해석될 수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2.3. 이론적 정교화를 위한 발생적(진화적) 증거
진화인지과학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증거는 첫째, 안정적이고 이른 발생적 증거, 둘째, 문화 전반적인 증거이다. 그런데 이러한 증거들이 의미하는 바는 인종에 대한 믿음은 대상의 두드러진 외양적 차이로부터 추출한 것이라는 소박 경험 가설a simple empiricist hypothesis 주장이 가능하다.
주장 인종 범주에 관한 개념적 이해는 지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타인을 인종으로 분류하는 능력보다 앞서다
Hirschfeld는 사례6에 대하여, 아이들은 외양적 차이에 근거해 추론함으로써 인종에 대한 지식을 습득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 종에 대해 배우려는 경향성에 의해 습득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즉, 인종 범주에 관한 개념적 이해는 지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타인을 인종으로 분류하는 능력보다 앞서다는 말이다.
사례7 (Kinzler 2009) 어린 피험자들에게 있어 자신과 동일한 악센트의 타인을 선호하는 경향은 자신과 같은 인종의 타인을 선호하는 경향보다 더 일찍, 더 강하게 나타났다.
어린 아이들은 타인을 그룹으로 나누는 일련의 정보를 파악하는 능력이 있기는 하지만, 생김새의 차이로 인종을 구분하는 것은 조금 더 성장해야 가능하다.
요약자_소박 경험 가설의 주장은 아마도 다음과 같을 것이다. 인종 본질주의적 사고의 원인은 진화로 선택된 인간의 인지 메커니즘이 적용된 것이 아니라, 개별 인간들이 지각한 경험적 데이터들로부터 귀납적 추론을 통해 얻은 사고방식인 것이다. 즉, 인간은 선천적으로 타인을 종kind으로 분류하려는 성향을 가지지 않았다. 하지만 사례6과 사례7은 인간에게 그러한 성향이 선천적으로 있다는 것을 충분히 보여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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