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톤의 형이상학과 인식론은 아마도 '무엇이 진실로 존재하는가?'와 같은 순수 존재론에 대한 이론일 뿐만 아니라 '무엇이 진실로 도덕인가?'라는 실천철학적 동기도 포함된 것이다. 플라톤은 존재론, 윤리학(개인에 대한, 국가에 대한) 모두를 일관되게 설명하고자 하였고 앞선 두 질문에 대해 객관적 기준이 존재한다는 믿음 하에서 자신의 이론을 전개하였다. 그러한 믿음들은 구체적으로 다음과 같다. 세계 자체의 근원(아르케)은 존재한다. 보편적 아름다움과 도덕의 개념이 존재한다. 그런데 이러한 믿음을 진지하게 받아들인 후, ‘존재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아름다운 것은 무엇입니까?’, ‘정의란 무엇입니까?’ 등의 질문에 답하고자 하는 사람은 우리 눈 앞의 실례들로부터 추론한 답을 내놓을 수 없다. 실례로부터 얻은 답, 이를테면 소위 아름답다고 불리는 여러 꽃들을 본 후, ‘이러저러한 것이 아름답다’는 것과 ‘진짜 아름다운 것’과는 절대적으로 넘을 수 없는 벽이 있다. 그러니까 과학의 방법인 귀납, 또는 열거적 정의로부터 얻은 정의는 인정할 수 없다. (여기서, 무엇이 아름답다는 판단, 과학적 발견 등을 가능하게 해준다는 것은 오로지 앞선 믿음을 가진 사람들에 해당되는 이야기일 뿐이다) 그러니까 현상과 실재를 구분한다는 것이다. 현상은 우리가 감각하는 것들로 우리 주위에 존재하는데 (1) 실재는 어디에 존재하는가? (2)현상은 어떻게 존재하게 된 것인가? (3)현상은 어떤 식으로 존재하는가? (4)실재(형상) 들 간의 관계는? (5)우리는 실재를 어떻게 알 수 있는가?
(1) 실재는 현상 이전에 있었다는 점, 무엇이 존재한다는 것은 시공 속에 존재한다는 것이 우리가 흔히 '~은 존재한다'를 쓰는 정상적인 방법이다. 따라서 실재는 분명히 현상과는 분리되어 존재하지만 어디에, 어떤 식으로 존재하는지 답할 수는 없다.
(2) 실재와 현상은 분리된 것이라고 (1)에서 답했기 때문에, 실재가 '내재적 원인'으로 현상을 낳았다고 보는건 어렵다. 따라서 현상은 실재와 다른 무엇 간의 결합으로 보는 것이 좋을 것 같은데 플라톤은 그 무엇을 '질료'라 한다.
(3) 현상은 어떤 식으로 존재하느냐의 질문은 현상과 실재 간의 관계를 묻는 것이다. (현상과 현상 간의 관계는 자잘한 작업을 요구하기에 우리는 이에 대한 해명은 과학자들에게 돌린다.) 그러니까 형상은 질료와 결합한 채로 현상 내에 존재하는가? 아니면, 형상은 현상 밖에 존재하면서 원격 조종을 통해 현상으로 하여금 형상 자신의 모습, 원리를 따르도록 하는가? 플라톤은 형상은 현상 밖에 형상이 존재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현상은 형상을 모방한다.
(4)형상들 간의 관계는? 형상들은 위계 질서를 가진다.
(5)이는 방법론적인 물음으로 <상기>, <사랑>, <대화>를 통해 가능하다.
인식의 단계
지식이 속한 세계 |
지식의 대상 |
사유 양식 |
지식의 성격 |
가지계 |
|
지성 |
지식 |
|
수학적 대상 |
이성 |
지식 |
가시계 |
사물 |
감각 |
속단 |
|
이미지 |
상상 |
속단 |
우리의 앎이 '지식'과 '속단'으로 나뉘는 이유는 앞선 존재론에 따르면 자연스러운 분류이다. '지식'과 '속단'이 또다시 두가지로 나뉘는 이유는 있다. 수학적 지식은 단편적이고 지식들 전체의 관계를 파악하진 못하기 때문이다. 이미지는 사물을 따라 만들어진 작품인데 이러한 이미지는 사물이 가지는 모습 그대로를 모두 반영할 수는 없다. 사물은 형상을 본땄으나 형상 그대로를 모두 반영하지 못한 모습일 뿐이고, 이러한 사물을 본딴 이미지는 따라서 형상보다 최소 2단계는 결여된 모습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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